잠에서 살풋 깨자 옆자리가 비어있었다. 어떤 무게감도 체온도 느껴지지 않아 맥크리는 눈을 떴다. 방은 어두웠다. 불을 껐던가, 불은 끈 기억은 없었다. 레예스가 잠든 것을 한동안이나 내려다보다 잠들었었다. 평소라면 먼저 벌떡 일어나 느릿하게나마 옷을 꿰어 입고 나갔을 레예스는 맥크리가 사정하기도 전에 몇 번이나 절정에 다다라 말 그대로 질질 흐르다 못해 지...
레예스는 주저하고 있었다. 탐탁찮은 표정으로 몇 번이고 손으로 주물거리다 그는 비릿한 냄새가 흥건한 표면을 손으로 닦아내고 나서야 부질없음을 느꼈는지 식지 않도록 몇 번 위 아래로 더 만지고는 입을 벌렸다. 혀가 먼저 나와 아래를 받치고 입안으로 밀려들어갔다. 맥크리는 그 싫은 표정을 보다가 레예스의 머리에 손을 얹고 엄지로 그의 미간을 꾹꾹 눌러 폈다. ...
*5월 7일 금릉의봄에서 판매했던 너의위성 일부분 발췌 매장소가 아직 랑야각에 머물 적의 일이다.그때의 린신의 일과는 아주 간단했다. 알고 있어야 하는 일이 많을 뿐 관여해야 하는 일은 적었으니 어찌 보면 단조롭기까지 했다. 린신은 특이한 일이 없으면 새벽시간부터 해가 질 무렵까지 곳곳에서 오는 소식들을 받아보며 업무를 보다 해가 질 무렵부터 밤이 깊어질 ...
조조는 생각에 빠져있었다. 고민의 발단은 사소한 의문이었고, 사소한 것이라는 것을 알아차렸을 때는 이제 사소하다 넘길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었다. 그래서, 조조는 여태 상념에 빠져있었다. 손으로는 계속해서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고 있었다. 자신의 것과는 다르게 손 끝에 걸리는 것은 길었고, 가늘었고, 실처럼 부드럽다. 한 가닥으로 길쭉하게 뻗은 머리카락을 손가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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